Y존 제모, 비키니 제모 7년차가 알려주는 제모 방법 및 소소한 꿀팁

“아기 피부처럼 부드러워졌어요”

처음 왁싱을 받았을 때 관리사분이 해주셨던 말. 처음에는 기분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직접 만져봐도 정말 그랬다. 전혀 상상도 못하고 살아온 새로운 경험이었다. 요즘은 제모를 하는 사람들이 워낙에 많아졌다. 겨드랑이나 다리는 매너요, 비키니존 제모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나는 7년 전 즈음, 처음으로 시작한 뒤 지금까지 계속 Y존 제모를 해오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브라질리언 왁싱, 레이저 제모를 모두 받아봤지만 결과적으로는 집에서 셀프 면도를 하고 있다. 그냥 다리털 밀듯이 밀면 안되나 라고 생각하신다면 복받은 분일지도. Y존의 털은 따지자면 그 성질이 머리카락에 더 가까워서 그렇게 대충 할 수 없다. 또 중요한 생식기가 자리한 곳이기 때문에 위생도 더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번에 구입한 메탈형 칼날 면도기

나는 Y존 제모를 거의 1-2일에 한번씩 하는 편인데 보통은 플라스틱 손잡이형 제품들을 사용해왔다. 참 좋은 제품이지만 한 가지 늘 마음에 걸리던 것은 플라스틱 소재라는 것.  그러다 어느 날 메탈로 된 제품을 사봤다. 면도날을 직접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원래도 면도기는 조심해서 써야하긴 하지만 이런 건 면도날이 아주아주 날카롭기 때문에 왠지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늘 심리적 벽이 있었다.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들은 대부분 내가 날만 따로 분리할 수 없게 되어있다. 안전하고 편안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 기회가 되신다면 날면도기에도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날면도기 쓰는 법

내가 구입한 날면도기는 간단했다. 아래 손잡이 부분을 돌리면 윗쪽의 머리가 입을 벌리듯이 열린다. 그러면 거기다 날을 넣어주고 다시 아래 기둥을 돌려 잠궈주면 끝이다. 제품 안에는 각각의 날에 종이로 안전하게 포장되어 있다. 종이를 벗겨내고 면도기에 넣는 과정에서는 꼭 조심하자. 칼날 부위를 피해서 뭉툭한 부분을 잡고 교체해야 한다. (한 번 종이 포장지를 이 면도날로 잘라보면 얼마나 날카로운지 좀 더 실감이 날 것이다.)

혹시나 주위에 어린아이나 동물 등이 교체 중 건드리거나 하면 안되니 화장실에서 문 꼭 잠그고 혼자서 교체할 것. 면도를 할 때는 압력을 가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안전한 면도를 위해서 제모 전용 크림을 사용해서 제모하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부가 마른 상태에서 하는 것도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충분히 젖은 상태에서 제모 전용 거품이나 크림을 바른 뒤에 면도한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샤워 중 사용하게 되고 크림 등을 바르기 때문에 손에 거품이 있을 경우 손잡이 부분이 미끄럽다. 가능하면 면도기를 쥘 손에는 거품이 가지 않도록 신경써주도록 하자.

Y존 제모, 비키니 제모하는 법 

1. 다듬기 (제모가 처음인 경우, 털이 길 때)

   셰이빙을 시작하기 전에 가위나 전동 트리머를 사용하여 미리 털을 짧게 잘라준다. 이렇게 하면 셰이빙 과정이 더 쉬워지고 털이 면도기에 걸려서 끌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2. 따뜻한 물로 샤워

   털을 부드럽게 만들고 모낭을 열기 위해 따뜻한 샤워나 목욕 후에 제모를 하자. 이렇게 하면 셰이빙이 더 쉬워지며 자극을 방지할 수 있다.

3. Y존 스크럽

   부드러운 각질 제거 스크럽을 사용하여 죽은 피부 세포를 제거하면, 잔주름이나 자극을 방지할 수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피부가 많이 예민한 사람은 스크럽과 면도 두 가지 자극이 짧은 기간 내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같이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처음 제모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전에 미리 스크럽을 해두고, 자주 제모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정도 텀을 두고 하자. 오늘은 스크럽, 내일은 제모 이런 식이다. 스크럽 과정은 필수는 아니지만, 하고나면 확실히 피부가 더 보드라워질 것이다. 또 인그로운 헤어(털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아래에서 자라는 것)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4. 고급 면도기 사용

  면도기라는 것은 참 많이 쓰이는 만큼 브랜드도 다양하다. 고급 면도기라고 해서 명품을 쓰라는 것은 아니다. 안전성과 위생성을 모두 요하는 제품인만큼 가능하면 검증된 대중적인 브랜드를 택하자는 의미이다. 날카롭고 깨끗한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카로운 날이 자극을 줄이고 베임이나 찔림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일회용 면도기도 나쁘지 않고 (단, 일회용은 일회용이니 한 번 쓰고 버린다. 잘 소독한다면 한 번 정도 더 쓰는 것은 괜찮을지도. 하지만 위험 부담은 안고 결정하길.) 요즘은 셀프 제모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민감한 부위용으로 디자인된 면도기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5. 쉐이빙 크림이나 젤 사용

   민감한 피부용으로 디자인된 셰이빙 크림이나 젤을 사용하여 면도기에 부드럽게 표면을 만들어 주는 것은 중요하다. 이렇게 하지 않고 면도하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빨갛게 부어오를 수도 있다. 바디워시 거품을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쉐이빙 크림과 바디워시용 크림은 그 밀도부터가 다르다. 전용 쉐이빙 크림이나 젤을 써서 자극을 방지하고 면도기 발진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6. 털이 자라는 방향으로

 기본적으로는  털이 자라는 방향으로 면도하는 것이 자극을 최소화하고 잔주름의 위험을 줄여준다. 하지만 이렇게만 하면 깔끔하게 밀리지 않고 조금 꺼칠한 느낌이 남는다. 깔끔한 면도를 위해 더 깊게 쉐이빙하려면 두 번째로 털이 자라는 반대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진행할 수는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상에서 완전 깔끔하게 밀려고 애쓰는 것은 귀찮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평소에는 털 자라는 방향으로 생활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해주고, 연인과의 데이트 등 특별한 날을 위해서만 깔끔하게 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우리 눈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Y존을 넘어서서 O존에도 털이 자란다. Y존 제모를 할 거라면 여기도 제모를 같이 해주는 게 깔끔하다. (난 안보이지만 파트너는 볼 수도 있으니까…? ) 같은 면도기를 써도 잘 관리만 해주면 상관없지만, 나는 머리가 좁은 형식으로 디자인된 별도의 면도기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머리가 너무 큰 면도기는 O존의 털을 섬세하게 정리하기가 불편하다.

7. 천천히 하기

   조심스럽게 천천히 쉐이빙하여 베이거나 찔리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자. 다른 손으로 피부를 잡아 당겨서 더 평평하게 할 수 있으면 더 좋다.

8. 쉐이빙 후  헹굼 및 보습

   쉐이빙 후에는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미지근한 물로 헹군 뒤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물기를 닦아낼 때에도 부드럽게 닦아낸 뒤 향이 없고 알코올이 없는 보습제를 발라주자. 애프터 세이빙 크림을 구매하면 좋다.

9. 자극적인 제품 피하기

   시중에 나온 제품이라고 무조건 안심하고 믿고 사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자신의 몸을 잘 모를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가능한 순한 성분, 저자극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자.

이렇게 일반적인 Y존 제모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봤다. 하지만 모든 피부는 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효과적인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만일 지속적인 자극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제품의 사용을 멈추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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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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