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이상할 때 맛있는 밥 짓는 방법 확인해보자

집에 압력밥솥만 있으면 밥이 맛있게 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생각 해본 적 있으신가요? 좋은 압력밥솥이 있어도 놓치는 부분이 있으면 밥맛이 변할 수 있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밥 맛있게 짓는 꿀팁들 알려드릴게요!

  1. 계량컵 + 밥솥 눈금 활용 하기

    밥은 과학입니다. 쌀을 담을 때는 계량컵을 사용해서 정확히 계량하고, 물을 담을 때도 내솥을 기울지 않은 평평한 곳에 놓고 내솥 안에 표시된 눈금에 맞춥니다. 퍼석한 밥, 설익은 밥, 진 밥 모두 대부분 쌀과 물의 양이 맞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2. 쌀 올바르게 보관하기

    다음은 주재료인 쌀의 상태가 중요합니다. 되도록 쌀은 소량으로 구매하여 바람이 잘 들고 햇빛이 직접 내리쬐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쌀의 수분이 증발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 중요한데, 만약에 쌀이 개봉한지 오래되서 마르게 되면 밥을 안칠 때 물을 반눈금 정도 더 넣어주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더라도 쌀이 너무 많이 말라 있는 경우에는 밥이 퍼석해질 수 있으니 가급적 신선하고 잘 보관된 쌀을 사용하면 좋겠습니다.
  3. 예약 취사 시간은 짧게

    바쁘게 지내다 보면 그 때 그 때 밥을 안치기 어려워 예약 취사를 이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예약 취사 시간을 짧게 해주시는 게 좋아요. 만약 10시간 이후에 밥이 완성되도록 예약 취사 할 경우에는 쌀이 물에 담겨져 있는 동안 물을 많이 흡수하게 되기 때문에 물을 반눈금 정도 더 넣어줍니다.

    쌀이 많이 마른 경우에는 예약 취사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른 쌀로 예약 취사를 할 경우 물을 반눈금 정도 더 넣어주세요. 취향에 따라 좀 더 넣으셔도 되지만 최대 물 눈금의 양은 넘지 않도록 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쌀이 심하게 마른 경우에는 물을 더 넣어도 밥이 퍼석할 수 있습니다.
  4. 보온 시간도 짧게

    보온 기능 혹시 남용하고 계시지는 않나요? 보온을 하면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고 오랫동안 보온하며 쓰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사실 여러가지 이유로 보온 시간은 짧은 게 좋습니다. 너무 오랫 동안 보온을 하면 밥색깔이 변하거나 밥에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또 보온 기능은 전기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보온을 짧게 할 수록 에너지 절약, 생활비 절약에도 도움이 되겠죠. 보온은 최대 1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추천하는 건 1인분 분량의 밥을 담기 좋은 전자렌지용 반찬용기를 사서 밥을 소분해서 담고 냉동실에 얼려두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매법 밥을 짓지 않아도 냉동실에서 필요한 만큼 꺼내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고 밥맛도 좋습니다. 물론 최고는 갓지은 밥이지만 어차피 보온 시간이 오랜 지난 밥도 맛이 변합니다. 보온 시간 오래된 밥보다 냉동했다 전자렌지에 돌려먹는 밥이 훨씬 촉촉하고 맛있어요!
  5. 청소는 자주자주

    밥하고 난 뒤 밥솥 청소 얼마나 잘 하고 계신가요? 부끄럽지만 저도 집안일을 잘 모르던 시절에는 밥솥에 밥만 해먹을 줄 알았지 밥솥 청소에는 서툴렀습니다. 밥솥을 청소할 때는 내솥만 씻으면 안되고 뚜껑에 연결된 부속품들, 물받이통도 깨끗이 씻어줘야 합니다. 청소를 미루게 되면 밥솥 부품에 세균이 번식하게 되고, 밥에서 냄새가 나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증기 배출구를 깨끗이 씻어줘야 하는데, 증기 배출구를 오래 안씻은 채로 여러가지 요리를 하게 되면 구멍이 일부 막혀서 물넘침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답니다. 증기배출구 청소 방법은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전기 밥솥 밥할 때 물이 흘러넘칠 때 대처 방법

밥솥 청소, 얼마나 잘하고 계십니까?

한국에서 부엌에 전기 밥솥 하나 없는 집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집에도 늘 든든한 전기 밥솥이 온가족의 쌀밥을 책임져주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써오면서도 밥솥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 제대로 청소하는 법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그래도 몇년 전부터 나름 내솥 뚜껑를 비롯해서 물받이 그릇까지 잘 청소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요며칠 밥을 할 때마다 흘러넘치는 밥물 때문에 밥솥을 사서 처음으로 청소한 곳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많이 소개되어 있지 않은 듯 해서 오늘 이 글을 통해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겪은 상황은 이랬다. 평소처럼 밥을 지었을 뿐인데 물이 물받이 칸을 꽉 채우고도 넘쳐흘러서 밥솥 아래 바닥이 전부 흥건할 정도로 넘쳤다. 그냥 맹물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밥물이라 끈적끈적한 것이 바닥 뿐만 아니라 밥솥 뒷면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붙어있어 매번 닦는데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아마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밥은 제대로 되는 걸 보니 큰 고장은 아닌 것 같지만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아주아주 귀찮은 일이라 결국 두 팔을 걷어붙였다.

물이 넘치는 원인은 보통 증기배출과 관련된 밥솥의 뚜껑과 관련이 있다. 보통 밥을 안치고 나서 내솥은 잘 닦지만 뚜껑의 부속품들은 잘 닦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나는 몇 년 전 밥솥 설명서를 한 번 정독한 뒤에 제법 내솥 뚜껑과 물받이 칸 등을 잘 닦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있었다. 그건 바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압력추’! 설명서에는 심지어 사용 전/후에 매번 청소를 할 것을 권장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품이거늘 지금까지 등한시 해왔다. 지금껏 몇 년 동안 잘 버텨준 밥솥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압력추 안에는 굉장히 좁은 구멍이 뚫려있고 그 구멍을 통해 증기 배출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가 막혀있으면 문제가 생기기 아주 쉬운 구조이긴 하다. 그리고 요즘 밥솥으로 누룽지 백숙 해먹는 분들 많은데 특히 백숙 같은 거 하고 나서 여기를 꼭 청소해줘야 한다. 아무래도 고기 기름 같은 게 끼어서 그냥 물증기랑은 또 다르다. 압력추 청소, 잘 모를 때는 어려워보이지만, 하는 건 아주 간단하고 모든 부속품 중에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린다. 그럼 압력추를 청소하는 법과 나만의 꿀팁을 알려주겠다.

동그랗게 생긴 압력추, 청소는 어떻게 하면 될까?

포인트는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것 (이미지 출처: 본인)

첫째, 압력추 분리하기

  1. 밥솥 뚜껑을 닫는다.
  2. 뚜껑의 결합 손잡이를 ‘잠김’ 방향으로 돌린다. (잠김 방향으로 안돌려 놓으면 아무리 압력추를 돌려도 분리가 안됨)
  3. 압력추를 잡고 위로 들면서 반시계방향(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려서 분리한다.
  4. 일부 모델은 압력추 윗부분 뚜껑(위 사진 속 하얀 부분)도 돌리면 열린다. 뚜껑과 압력추를 혼동하지 말자. 뚜껑도 연 김에 청소해주면 좋다. 여기도 은근 때가 끼어있다.
바닥에 부착된 이 청소용 핀으로 증기 구멍을 청소해 줄 예정 (이미지 출처: 본인)

둘째, 청소용 핀으로 청소하기

  1. 밥솥을 살짝 들어서 바닥에 있는 청소용 핀을 빼낸다. (사진 속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홈 반대 방향으로 당겨서 먼저 빼면, 쉽게 쏙 빠짐)
  2. 위에서 분리한 압력추 아래로 보이는 구멍에 넣어 위 아래로 왔다갔다하며 청소해준다.
  3. 청소핀을 끝까지 넣으면 밥솥 뚜껑을 통과해 밖으로 삐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막 쑤셔 넣으면 고무 패킹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청소하자.
  4. 유의사항! 이 청소 핀은 꼭 압력추 배출구 청소용으로만 쓰고, 다른 곳에는 쓰면 안된다. 다른 구멍들은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절대로 찌르면 안됨.
  5. 압력추 아래에 있는 고무캡도 분리해서 청소가 가능하다. (이건 설명서에는 안적혀 있음)

압력추 아래 고무캡을 분리한 모습 (이미지 출처: 본인)

셋째, 압력추 다시 조립하기

  1. 고무캡을 다시 원래 자리로 끼워넣는다. 고무캡을 다시 끼웠을 때 캡이 헐렁하면 안되고 끝까지 빡빡하게 들어가야 한다.
  2. 압력추를 뺀 김에 그 주위도 청소한다. (청소법 아래 참조)
  3. 압력추를 원래 자리에 시계 방향(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려서 다시 끼워준다.
  4. 완전히 끼워지면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치면 자유롭게 빙글빙글 돌아간다.
  5. 청소용 핀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다시 바닥에 끼워놓는다. 다시 끼울 때도 빨간 동그라미 부분부터 차례대로 끼우면 쉽게 들어간다.
  6. 청소용핀을 꽂은 후에 밥솥을 다시 내려 놓을 때 쿵하고 충격 가지 않게 조심하자.

익숙해지기만 하면 청소는 순식간이다. 세제 묻힌 스펀지로 닦고 헹궈줄 필요도 없이 쑥쑥 구멍만 몇 번 뚫어주면 되니까.

물론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들도 같이 청소를 해주면 더 좋다. 압력추 주위에 커버를 ‘소프트 스팀캡’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도 홈 부분을 당기면 쉽게 분해된다. 이 안에도 때가 어마어마하게 끼어있으니 청소를 해주자. 이 부분은 어차피 압력추 바로 옆이기 때문에 하는 김에 같이 하자. 소프트 스팀캡은 취사나 요리를 완료한 후에 매번 청소해주면 베스트다. 매번은 못하더라도 가능한 자주 세척해 주자.

소프트 스팀캡 청소 방법

압력추와 스팀캡을 모두 분리한 모습. 막상 청소하면 보기보다 때가 더 많이 나온다.
  1. 윗부분에 살짝 튀어나온 부분을 잡고 들어올리면 쉽게 빠진다.
  2. 이 스팀캡은 총 3가지 부품이 조립되어 있다. 폭이 좁은 쪽의 후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분리하면, 가운데 부품은 자연스럽게 함께 분리된다.
  3. 패킹 한쪽 튀어나온 부분을 잡아당겨 패킹도 분리한다.
  4. 분리한 부품을 주방용 중성세제와 부드러운 스펀지로 세척한다.
  5. 물기가 마른 후, 또는 물기를 닦아서 다시 원래 순서대로 조립한다. (패킹 끼울 때 패킹 투어나온 부분 구멍에 끼워서 방향 잘 맞추기)
  6. 모양이 맞지 않으면 아예 안들어가기 때문에 맞추는 것은 쉽다.
  7. 마지막 부분을 조립할 때 넓은 쪽 홈 부분을 먼저 맞춘 뒤, 좁은 쪽 후크 부분을 눌러서 끼운다.
  8. 전체를 잘 눌러서 확실히 끼워졌는지 확인한다.
  9. 스팀캡이 있던 자리로 깨끗하게 닦아준다. 큰 부분은 물을 짠 깨끗한 행주로 닦아준다.
  10. 오래 청소하지 않아 때가 많은 경우에 팁을 주자면, 구석구석을 면봉을 이용해 닦아내면 좋다. 면봉 머리가 들어가지 않는 더 좁은 구역은 면봉을 가위로 잘라서 끝부분을 이용해 청소해준다. 물론 이렇게 안되려면 평소에 자주자주 닦는 게 베스트!
  11. 청소가 끝났다면 밥솥 뚜껑 위 압력추 자리에 스팀캡을 다시 모양대로 잘 끼우고 전체적으로 꾹꾹 눌러 꼼꼼히 고정한다.

여러모로 유용하게 썼던 면봉 (이미치 출처: 본인)

그리고 내솥이나 부속품을 세척할 때 중요한 것은 주방용 중송세제와 ‘부드러운 스폰지’를 써야 한다는 점. 거친 수세미, 금속성 수세미, 연마제, 쇠솔 등은 부속품을 상하게 해서 밥솥이 고장날 수 있으니 꼭 조심하도록 하자.

여담이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이 한국의 전기 밥솥들이 사실 진짜 성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평생 쿠쿠만 쓰다가 몇 번인가 해외에 살 때 저렴한 밥솥을 쓴 적이 있었는데 너무너무 불편하기도 하고 고장도 금방 나서 결국 다시 쿠쿠를 샀던 기억이 있다. 나는 밥을 너무 좋아해서 밥솥은 내게 정말 소중한 가전제품 중 하나다. 소중한 밥솥, 깨끗하게 청소해서 오래오래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