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 선물로 좋은 한국식 디저트 TOP5
얼마 전 독일 지인에게 독일식 저녁 식사를 초대받아 맛있는 저녁을 대접받고 왔습니다. 외국에서도 기브앤테이크는 인지상정인지라 보답으로 디저트를 준비해 가기로 했습니다. 메인 음식을 독일식, 정확히 말하자면 독일 남부식으로 준비할 예정이라고 미리 전해들었기 때문에 디저트는 꼭 한국식으로 가지고 가고 싶었습니다.
물론 외국인에게 초대받았다고 해서 꼭 한국식을 준비해 갈 필요는 없습니다. 무난하게 와인이나 타르트, 케이크, 과일 등을 준비해 가도 되겠지요. 하지만 이럴 때 한국의 맛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 한국인으로서 드는 욕심 아닌 욕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요리를 잘하지 못하는 저도, 한국 음식에 대한 자부심은 크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한국 음식이나 디저트를 소개해 주려고 하는 편입니다.
특히 독일은 음식이 다양한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의 음식에 오픈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낯선 맛을 꺼려하는 사람들도 종종 있지만, 제가 만났던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은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한 다른 나라의 새로운 음식을 맛보는 것에 상당히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면 더더욱 고민이 되곤 합니다. 한국 음식이 낯선 외국인에게 너무 낯설지 않으면서도 만족감을 줄 확률이 높은 음식을 골라야 하니, 한국 음식을 잘 아는 한국인이라고 해도 고민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한국 사람끼리 선물을 주고 받을 때도 선물 고르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같은 상황에서 고민중인 분들을 위해 이 글을 준비해 봤습니다. 특히 외국인 손님을 집에 초대하거나 또는 초대받아서 무언가 들고 가야하는 상황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첫번째 추천, 호떡
호떡은 맛이나 식감 면에서 봤을 때 가장 무난하게 즐기기 좋은 한국식 디저트입니다. 적당히 기름지고, 달콤하며, 견과류가 들어가 고소하기까지 하죠. 호떡을 만들기 편하게 나온 호떡 믹스 제품도 왠만한 한인마트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간편하게 구매해서 만들기에도 좋습니다. 특히, 호떡은 한식 레스토랑 메뉴에 잘 없는 간식이기 때문에, 누군가 만들어주지 않으면 외국인 입장에서 접하거나 먹어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따로 지인에게 대접하기에 더 특별한 메뉴이기도 합니다.
두번째 추천, 약과
두번째 디저트는 바로 약과입니다. 약과는 최근 한국의 MZ세대 사이에서도 다시 유행하며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즐기는 밀레니얼 세대를 뜻하는 ‘할매니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어느 세대가 즐겨도 부담없는 이 간식은 또한 외국인에게 대접하기도 아주 유용합니다. 해외에서도 한인 마트나 온라인 한인 마트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있는 그대로 선물로 주어도 좋고, 고운 접시에 약과 하나, 또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푼을 위에 올려 대접해도 좋겠죠.

세번째 추천, 떡
세번째는 바로 떡입니다. 예전에는 떡의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외국인도 있다는 의견이 있어 선물로 망설여지는 메뉴이기도 했지만, 요즘은 한국의 문화가 많이 알려지면서 ‘떡볶이’를 접한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 덕분에 떡이 예전보다 조금은 더 외국인에게 친숙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겐 친숙한 떡이지만, 서양에서는 떡 만큼 말랑하면서도 쫄깃쫄깃한 식감을 가진 음식이 드물어서 낯설어 하는 사람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떡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이라면 상대적으로 좀 더 씹기 좋은 떡을 고르시는 걸 추천합니다. 예를 들면, 절편보다는 찹쌀떡이 더 좋겠죠?
네번째 추천, 달고나
달고나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으로 인해 외국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한국식 디저트 입니다. 달고나가 무엇인지 설명할 때는 한국식 전통 캔디라고 표현하면 쉽게 이해할 텐데요. 이미 만들어진 달고나를 구매해도 되지만, 만약 달고나 세트가 있어서 직접 함께 만들어 먹는다면 더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이벤트성 디저트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설탕에 소다를 넣어 디저트로 만들어 먹는 문화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비슷한 디저트 문화를 공유하며 유대감을 쌓기 좋은 디저트 입니다.
다섯번째 추천, 메로나
마지막으로 추천하는 한국식 디저트는 바로 메로나입니다. 메로나는 종종 한식 레스토랑에서도 볼 수 있는 디저트 메뉴입니다. 하지만 한식당에서 사먹기에는 그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아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도전하기에는 좀 애매한 디저트죠. 메로나는 전통 디저트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한국에서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사랑 받아온 대표 아이스크림 중에 하나인데다 그 맛도 풍미가 있어 외국인 친구들에게 선물로 대접하기 좋은 디저트입니다. 요즘은 아시아 마트에서 찾아볼 수 있어 한식당이 아니더라도 저렴한 금액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독일의 어느 아시아 마트에서는 8개들이 한 박스에 8유로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당장 구매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서 저는 뭘 사갔냐구요?
위에 소개해드린 다섯가지 중 제 선택은 바로 ‘호떡’과 ‘메로나’의 조합이었습니다. 호떡을 직접 만드는 일은 손이 가긴 했지만, 저를 위해 요리를 준비해주는 친구의 정성을 생각하면 기꺼이 시도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가까운 친구라면 식사를 하고 호떡을 함께 만들어 갓 만든 호떡을 나눠먹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호떡을 먹을 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쿱 올려먹는 것도 맛있는데, 저는 그 대신 메로나를 사갔습니다. 한 손에 메로나를 들고 한 손에는 호떡을 물고 한 입씩 베어물고 있자니 지인과 더 가까운 사이가 되는 기분이 들더라구요. 특별한 경험을 공유할 수록 가까워지는 속도가 빨라지는 것 같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여러분들도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외국인 친구들과의 우정을 돈독하게 쌓으며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