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다마메와 즌다 떡고물, 하얀 떡이 올려진 접시

이색 디저트 추천: 즌다모찌와 펑리수

오늘은 일하는 곳에서 큰 이벤트가 있는 날이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정신없이 바쁜 날이었죠. 일이 많아 고생하는 날이라 그런지 마음씨 넉넉한 몇몇 동료들이 모두를 위해 간식거리를 챙겨왔습니다. 제 입에 풀칠만 하기 바쁜 저는 주로 얻어먹는 쪽인데요. 오늘은 인상 깊었던 간식 두 가지를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1 일본의 떡, 즌다모찌!

일본인 동료가 즌다모찌(ずんだ餅)라고 하는 일본 떡을 간식으로 가지고 와서 모두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새알 같이 동글동글한 떡에 찍어먹을 수 있는 떡고물 같은 걸 두 개를 준비해 주셨는데, 하나는 참깨를 으깬 가루에 설탕을 섞은 것이었고 또 하나는 초록 빛깔의 ‘즌다’라는 떡고물이었습니다. 즌다는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실 ‘에다마메’라는 일본에서 즐겨먹는 풋콩을 갈아서 만든 소스 같은 떡고물인데요. 에다마메라고 하면 보통 술안주로 짭쪼롬한 맛이 나는 삶은 풋콩으로 아실텐데, 이 에다마메로 이렇게 달콤한 떡고물도 가능하다니 신기하더라구요.

Photo from Food in Japan

에다마메가 주재료라서 색은 연두색에 가까운 초록색인데, 얼핏 묽은 와사비처럼 보여서 망설이다가 한 번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는 겁니다. 보기에는 과카몰리 같이 생겼는데 맛은 아주 상큼하고 달콤했어요. 떡을 이렇게도 먹을 수 있다니 신기하더라구요. 만드는 방법도 아주 간단하다고 합니다. 다음에 시간이 날 때 한 번 해서 드셔보세요.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이색 디저트가 될 듯 합니다. 떡뿐만 아니라, 빵이나 아이스크림에 곁들여 먹어도 맛있다고 해요.

ずんだ (Zunda, 즌다) 만드는 법

재료

• 삶은 에다마메(풋콩) 200g (껍질과 껍질 속 얇은 막 제거)

• 설탕 50g (기호에 따라 조절 가능)

• 소금 한 꼬집

• 물 또는 조린 물 2~3큰술

만드는 법

1. 에다마메 준비

• 에다마메를 끓는 물에 5~7분 정도 삶은 후 찬물에 헹구어 식힌다.

• 껍질을 벗기고, 속의 얇은 막도 벗겨낸다.

2. 으깨기

• 절구나 푸드 프로세서를 이용해 삶은 에다마메를 으깬다. 질감이 크게 상관 없다면 믹서기에 갈아도 된다.

• 고운 질감을 원하면 체에 한 번 걸러준다.

3. 양념 추가

• 설탕과 소금을 넣고 섞는다.

• 되직하면 물이나 삶은 물을 2~3큰술 넣어 농도를 조절한다.

4. 완성

• 원하는 질감이 될 때까지 섞어 완성한다.

• 떡(모치)이나 빵, 아이스크림 등에 곁들여 먹으면 맛있다.

팁:

• 단맛을 더 원하면 꿀이나 연유를 추가할 수도 있다.

• 고소한 맛을 위해 약간의 흰 참깨를 넣어도 좋다.

• 부드러운 크림 같은 질감을 원하면 우유를 소량 추가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든 즌다 소스는 즌다모치(ずんだ餅)나 디저트에 활용하기 좋다!

2 파인애플 케이크

두번째는 대만 동료가 공수해 온 파인애플 케이크입니다. 이것도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대만 디저트 중 하나라죠? 한국 대형 마트들에도 입점해버린 대만 파인애플 케이크는 ‘펑리수’라고 합니다. 케이크에 파인애플이라니 처음에 먹기 전에 상상할 때는 마치 하와이안 피자처럼 이질감이 있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습니다.

Photo by Grey Sky

맛있다는 쾌감이 한 입 베어물었을 때 한 번에 ‘확’ 하고 오는 건 아닌데 씹을수록 맛있어서 자꾸 하나 더 까고, 하나 더 까고, 하나 더 까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더라구요. 파인애플 케이크라고 해서 파인애플이 과일 식감 그대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파인애플잼을 약간 꾸덕한 질감의 빵 안에 넣은 것이라 파인애플의 신 맛이 강하지 않고 적당히 시고 달달한 맛입니다. 이 부드러우면서도 뻑뻑한 빵의 식감이 어디서 먹어본 맛인데 이건 기억이 잘 안나네요. 분명 다른 데서 비슷한 걸 먹어봤는데… 아무튼 너무 달지도 않고 적당히 달아서 더 많이 먹게 되는 마성의 디저트 같습니다.

Photo by Grey Sky

파인애플은 대만 특산물이라 이 파인애플 케이크 펑리수는 대만에서 명절이나 특별한 날에 선물로 주고 받는 전통적인 음식이라고 하네요. 전 지금까지 전혀 모르고 살다가 이 동료 덕분에 먹어봤는데 맛있다고 하니 이렇게 개별 포장까지 예쁘게 해서 추가로 더 주었습니다. 마음씨가 정말 좋은 동료에요. (전 참 먹을 복과 인복이 많네요!)

Photo by Grey Sky

제가 먹었던 펑리수 포장지는 이렇게 생겼었어요. 포장지에 적힌 한자가 ‘상펑리수’라는 뜻인데요. 일반 펑리수는 파인애플잼에 파인애플은 아주 조금만 들어가는데 상펑리수는 파인애플만 들어있는 상급 펑리수라고 해요. 파인애플만 들어있으면 아주 실 것 같은데 그렇지도 않아요. 아주 맛있었습니다. 이것도 브랜드마다 맛이 다르긴 해서 괜찮은 걸로 잘 골라야 하는 것 같아요. 낱개로 받아서 정확한 브랜드명을 모르겠는데 다음에 만나면 꼭 다시 물어보고 적어둬야 겠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너무 자주 먹으면 질릴 때가 있죠.
비슷한 디저트에 질린다 싶을 때 즌다모찌와 펑리수 파인애플 케이크로 일상에 색다른 맛을 더해 보시길 바랍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 비밀번호 등록하는 법 자세히

아시아나 마일리지가 제법 쌓여서 이제 좀 써보려고 했더니 비밀번호를 요구하던가요?
그런데 도대체 이 비밀번호가 어딨는지 안보이시나요?
심지어 비밀번호를 등록하는 곳도 안보이신다구요?
네, 제가 그랬습니다. 진짜 이 비밀번호 찾다가 한시간은 흐른 것 같아요.
아시아나 홈페이지의 설명을 봐도 모르겠더라구요. 정말 담당자분이 이거 보시면 좀 고쳐주시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
저처럼 헤매지 마시라고 쉽고 자세하게 알려드릴 테니 바로 따라오세요.

1. 마이 아시아나 접속하기

일단 아시아나 홈페이지에서 로그인 한 뒤에, 오른쪽 상단에 사람 모양 아이콘을 클릭한 후에아래 팝업 페이지에서 ‘마이 아시아나’를 눌러 들어가 주세요.

2. 자신의 이름 클릭

아래와 같이 자신의 마일리지 정보나 회원 정보가 나올 겁니다. 여기서 자신의 이름을 눌러서 클릭해 주세요. 혹은 이름 위에 있는 ‘마이아시아나’를 눌러서 ‘회원 정보’ 메뉴로 접속합니다.

3. 상단 메뉴에서 ‘마일리지 비밀번호 등록/변경’ 선택

여기가 제일 중요합니다. 여기서 아무 생각 없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함정으로 빠지는 거에요. 여기서 절대 비밀번호를 넣지 마시고, 위에 보이는 회색 배경의 메뉴에서 아래 화살표를 눌러서 ‘마일리지 비밀번호 등록/변경’ 메뉴를 선택해야 합니다.

4. 본인 인증하기

여기부터는 순서대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토스, 카카오, 네이버, 휴대전화, 아이핀 등을 이용해서 인증할 수 있습니다. 해외 번호로는 보통 인증이 안되기 때문에 국내 번호로 연동된 정보로 인증하시는 거 잊지 마세요.

5. 마일리지 비밀번호 설정

드디어 마일리지 비밀번호를 등록하는 화면까지 왔습니다. 마일리지 비밀번호는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제휴사를 이용할 때 필요하기 때문에 미리 등록을 해놓으셔야 해요. 만약 등록해둔 아시아나 마일리지 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다면, 다시 여기 와서 새로 등록하셔서 쓰시면 됩니다. 비밀번호는 숫자4자리를 넣어주시고, 등록하기를 누르면 됩니다.

6. 비밀번호 등록 완료

이 화면이 나오면 마일리지 비밀번호 등록이 완료된 것입니다.

이렇게 아시아나 마일리지 비밀번호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항공권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방법으로 마일리지 사용하실 수 있으니까 소멸되는 마일리지 없는지 잘 체크해 보고 알뜰하게 챙겨쓰세요.

Y존 제모, 비키니 제모 7년차가 알려주는 제모 방법 및 소소한 꿀팁

“아기 피부처럼 부드러워졌어요”

처음 왁싱을 받았을 때 관리사분이 해주셨던 말. 처음에는 기분 좋으라고 하시는 말씀인 줄 알았는데 직접 만져봐도 정말 그랬다. 전혀 상상도 못하고 살아온 새로운 경험이었다. 요즘은 제모를 하는 사람들이 워낙에 많아졌다. 겨드랑이나 다리는 매너요, 비키니존 제모하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나는 7년 전 즈음, 처음으로 시작한 뒤 지금까지 계속 Y존 제모를 해오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 브라질리언 왁싱, 레이저 제모를 모두 받아봤지만 결과적으로는 집에서 셀프 면도를 하고 있다. 그냥 다리털 밀듯이 밀면 안되나 라고 생각하신다면 복받은 분일지도. Y존의 털은 따지자면 그 성질이 머리카락에 더 가까워서 그렇게 대충 할 수 없다. 또 중요한 생식기가 자리한 곳이기 때문에 위생도 더더욱 신경써야 한다. 

이번에 구입한 메탈형 칼날 면도기

나는 Y존 제모를 거의 1-2일에 한번씩 하는 편인데 보통은 플라스틱 손잡이형 제품들을 사용해왔다. 참 좋은 제품이지만 한 가지 늘 마음에 걸리던 것은 플라스틱 소재라는 것.  그러다 어느 날 메탈로 된 제품을 사봤다. 면도날을 직접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원래도 면도기는 조심해서 써야하긴 하지만 이런 건 면도날이 아주아주 날카롭기 때문에 왠지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늘 심리적 벽이 있었다. 플라스틱으로 된 제품들은 대부분 내가 날만 따로 분리할 수 없게 되어있다. 안전하고 편안하지만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래서 기회가 되신다면 날면도기에도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날면도기 쓰는 법

내가 구입한 날면도기는 간단했다. 아래 손잡이 부분을 돌리면 윗쪽의 머리가 입을 벌리듯이 열린다. 그러면 거기다 날을 넣어주고 다시 아래 기둥을 돌려 잠궈주면 끝이다. 제품 안에는 각각의 날에 종이로 안전하게 포장되어 있다. 종이를 벗겨내고 면도기에 넣는 과정에서는 꼭 조심하자. 칼날 부위를 피해서 뭉툭한 부분을 잡고 교체해야 한다. (한 번 종이 포장지를 이 면도날로 잘라보면 얼마나 날카로운지 좀 더 실감이 날 것이다.)

혹시나 주위에 어린아이나 동물 등이 교체 중 건드리거나 하면 안되니 화장실에서 문 꼭 잠그고 혼자서 교체할 것. 면도를 할 때는 압력을 가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한다. 안전한 면도를 위해서 제모 전용 크림을 사용해서 제모하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피부가 마른 상태에서 하는 것도 상처가 나기 쉬우므로 충분히 젖은 상태에서 제모 전용 거품이나 크림을 바른 뒤에 면도한다.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샤워 중 사용하게 되고 크림 등을 바르기 때문에 손에 거품이 있을 경우 손잡이 부분이 미끄럽다. 가능하면 면도기를 쥘 손에는 거품이 가지 않도록 신경써주도록 하자.

Y존 제모, 비키니 제모하는 법 

1. 다듬기 (제모가 처음인 경우, 털이 길 때)

   셰이빙을 시작하기 전에 가위나 전동 트리머를 사용하여 미리 털을 짧게 잘라준다. 이렇게 하면 셰이빙 과정이 더 쉬워지고 털이 면도기에 걸려서 끌리는 현상을 줄일 수 있다.

2. 따뜻한 물로 샤워

   털을 부드럽게 만들고 모낭을 열기 위해 따뜻한 샤워나 목욕 후에 제모를 하자. 이렇게 하면 셰이빙이 더 쉬워지며 자극을 방지할 수 있다.

3. Y존 스크럽

   부드러운 각질 제거 스크럽을 사용하여 죽은 피부 세포를 제거하면, 잔주름이나 자극을 방지할 수 있다.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피부가 많이 예민한 사람은 스크럽과 면도 두 가지 자극이 짧은 기간 내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같이 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처음 제모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전에 미리 스크럽을 해두고, 자주 제모하는 사람이라면 하루 정도 텀을 두고 하자. 오늘은 스크럽, 내일은 제모 이런 식이다. 스크럽 과정은 필수는 아니지만, 하고나면 확실히 피부가 더 보드라워질 것이다. 또 인그로운 헤어(털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않고 아래에서 자라는 것)가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4. 고급 면도기 사용

  면도기라는 것은 참 많이 쓰이는 만큼 브랜드도 다양하다. 고급 면도기라고 해서 명품을 쓰라는 것은 아니다. 안전성과 위생성을 모두 요하는 제품인만큼 가능하면 검증된 대중적인 브랜드를 택하자는 의미이다. 날카롭고 깨끗한 면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날카로운 날이 자극을 줄이고 베임이나 찔림의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일회용 면도기도 나쁘지 않고 (단, 일회용은 일회용이니 한 번 쓰고 버린다. 잘 소독한다면 한 번 정도 더 쓰는 것은 괜찮을지도. 하지만 위험 부담은 안고 결정하길.) 요즘은 셀프 제모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민감한 부위용으로 디자인된 면도기를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5. 쉐이빙 크림이나 젤 사용

   민감한 피부용으로 디자인된 셰이빙 크림이나 젤을 사용하여 면도기에 부드럽게 표면을 만들어 주는 것은 중요하다. 이렇게 하지 않고 면도하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빨갛게 부어오를 수도 있다. 바디워시 거품을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쉐이빙 크림과 바디워시용 크림은 그 밀도부터가 다르다. 전용 쉐이빙 크림이나 젤을 써서 자극을 방지하고 면도기 발진을 줄이는 것을 추천한다.

6. 털이 자라는 방향으로

 기본적으로는  털이 자라는 방향으로 면도하는 것이 자극을 최소화하고 잔주름의 위험을 줄여준다. 하지만 이렇게만 하면 깔끔하게 밀리지 않고 조금 꺼칠한 느낌이 남는다. 깔끔한 면도를 위해 더 깊게 쉐이빙하려면 두 번째로 털이 자라는 반대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진행할 수는 있다. 개인적으로는 일상에서 완전 깔끔하게 밀려고 애쓰는 것은 귀찮고 스트레스가 될 수 있으니 평소에는 털 자라는 방향으로 생활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해주고, 연인과의 데이트 등 특별한 날을 위해서만 깔끔하게 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 하나 팁을 드리자면, 우리 눈으로 보기는 힘들지만 Y존을 넘어서서 O존에도 털이 자란다. Y존 제모를 할 거라면 여기도 제모를 같이 해주는 게 깔끔하다. (난 안보이지만 파트너는 볼 수도 있으니까…? ) 같은 면도기를 써도 잘 관리만 해주면 상관없지만, 나는 머리가 좁은 형식으로 디자인된 별도의 면도기를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머리가 너무 큰 면도기는 O존의 털을 섬세하게 정리하기가 불편하다.

7. 천천히 하기

   조심스럽게 천천히 쉐이빙하여 베이거나 찔리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자. 다른 손으로 피부를 잡아 당겨서 더 평평하게 할 수 있으면 더 좋다.

8. 쉐이빙 후  헹굼 및 보습

   쉐이빙 후에는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미지근한 물로 헹군 뒤 피부를 진정시켜야 한다. 물기를 닦아낼 때에도 부드럽게 닦아낸 뒤 향이 없고 알코올이 없는 보습제를 발라주자. 애프터 세이빙 크림을 구매하면 좋다.

9. 자극적인 제품 피하기

   시중에 나온 제품이라고 무조건 안심하고 믿고 사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자신의 몸을 잘 모를 때는 더더욱 그러하다. 가능한 순한 성분, 저자극 제품을 사용하도록 하자.

이렇게 일반적인 Y존 제모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봤다. 하지만 모든 피부는 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한 사람에게 효과적인 방법이 다른 사람에게는 효과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만일 지속적인 자극이나 문제가 발생하면 제품의 사용을 멈추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을 받아보도록 하자.

전기 밥솥 밥할 때 물이 흘러넘칠 때 대처 방법

밥솥 청소, 얼마나 잘하고 계십니까?

한국에서 부엌에 전기 밥솥 하나 없는 집은 거의 없을 것이다. 우리집에도 늘 든든한 전기 밥솥이 온가족의 쌀밥을 책임져주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써오면서도 밥솥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 제대로 청소하는 법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그래도 몇년 전부터 나름 내솥 뚜껑를 비롯해서 물받이 그릇까지 잘 청소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보다. 요며칠 밥을 할 때마다 흘러넘치는 밥물 때문에 밥솥을 사서 처음으로 청소한 곳이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 많이 소개되어 있지 않은 듯 해서 오늘 이 글을 통해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겪은 상황은 이랬다. 평소처럼 밥을 지었을 뿐인데 물이 물받이 칸을 꽉 채우고도 넘쳐흘러서 밥솥 아래 바닥이 전부 흥건할 정도로 넘쳤다. 그냥 맹물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밥물이라 끈적끈적한 것이 바닥 뿐만 아니라 밥솥 뒷면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붙어있어 매번 닦는데 여간 고생이 아니었다. 아마 이런 일을 겪은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밥은 제대로 되는 걸 보니 큰 고장은 아닌 것 같지만 이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아주아주 귀찮은 일이라 결국 두 팔을 걷어붙였다.

물이 넘치는 원인은 보통 증기배출과 관련된 밥솥의 뚜껑과 관련이 있다. 보통 밥을 안치고 나서 내솥은 잘 닦지만 뚜껑의 부속품들은 잘 닦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나는 몇 년 전 밥솥 설명서를 한 번 정독한 뒤에 제법 내솥 뚜껑과 물받이 칸 등을 잘 닦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이 있었다. 그건 바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압력추’! 설명서에는 심지어 사용 전/후에 매번 청소를 할 것을 권장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품이거늘 지금까지 등한시 해왔다. 지금껏 몇 년 동안 잘 버텨준 밥솥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압력추 안에는 굉장히 좁은 구멍이 뚫려있고 그 구멍을 통해 증기 배출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여기가 막혀있으면 문제가 생기기 아주 쉬운 구조이긴 하다. 그리고 요즘 밥솥으로 누룽지 백숙 해먹는 분들 많은데 특히 백숙 같은 거 하고 나서 여기를 꼭 청소해줘야 한다. 아무래도 고기 기름 같은 게 끼어서 그냥 물증기랑은 또 다르다. 압력추 청소, 잘 모를 때는 어려워보이지만, 하는 건 아주 간단하고 모든 부속품 중에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린다. 그럼 압력추를 청소하는 법과 나만의 꿀팁을 알려주겠다.

동그랗게 생긴 압력추, 청소는 어떻게 하면 될까?

포인트는 반시계방향으로 돌리는 것 (이미지 출처: 본인)

첫째, 압력추 분리하기

  1. 밥솥 뚜껑을 닫는다.
  2. 뚜껑의 결합 손잡이를 ‘잠김’ 방향으로 돌린다. (잠김 방향으로 안돌려 놓으면 아무리 압력추를 돌려도 분리가 안됨)
  3. 압력추를 잡고 위로 들면서 반시계방향(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려서 분리한다.
  4. 일부 모델은 압력추 윗부분 뚜껑(위 사진 속 하얀 부분)도 돌리면 열린다. 뚜껑과 압력추를 혼동하지 말자. 뚜껑도 연 김에 청소해주면 좋다. 여기도 은근 때가 끼어있다.
바닥에 부착된 이 청소용 핀으로 증기 구멍을 청소해 줄 예정 (이미지 출처: 본인)

둘째, 청소용 핀으로 청소하기

  1. 밥솥을 살짝 들어서 바닥에 있는 청소용 핀을 빼낸다. (사진 속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홈 반대 방향으로 당겨서 먼저 빼면, 쉽게 쏙 빠짐)
  2. 위에서 분리한 압력추 아래로 보이는 구멍에 넣어 위 아래로 왔다갔다하며 청소해준다.
  3. 청소핀을 끝까지 넣으면 밥솥 뚜껑을 통과해 밖으로 삐져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막 쑤셔 넣으면 고무 패킹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조심해서 청소하자.
  4. 유의사항! 이 청소 핀은 꼭 압력추 배출구 청소용으로만 쓰고, 다른 곳에는 쓰면 안된다. 다른 구멍들은 안전장치이기 때문에 절대로 찌르면 안됨.
  5. 압력추 아래에 있는 고무캡도 분리해서 청소가 가능하다. (이건 설명서에는 안적혀 있음)

압력추 아래 고무캡을 분리한 모습 (이미지 출처: 본인)

셋째, 압력추 다시 조립하기

  1. 고무캡을 다시 원래 자리로 끼워넣는다. 고무캡을 다시 끼웠을 때 캡이 헐렁하면 안되고 끝까지 빡빡하게 들어가야 한다.
  2. 압력추를 뺀 김에 그 주위도 청소한다. (청소법 아래 참조)
  3. 압력추를 원래 자리에 시계 방향(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돌려서 다시 끼워준다.
  4. 완전히 끼워지면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치면 자유롭게 빙글빙글 돌아간다.
  5. 청소용 핀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다시 바닥에 끼워놓는다. 다시 끼울 때도 빨간 동그라미 부분부터 차례대로 끼우면 쉽게 들어간다.
  6. 청소용핀을 꽂은 후에 밥솥을 다시 내려 놓을 때 쿵하고 충격 가지 않게 조심하자.

익숙해지기만 하면 청소는 순식간이다. 세제 묻힌 스펀지로 닦고 헹궈줄 필요도 없이 쑥쑥 구멍만 몇 번 뚫어주면 되니까.

물론 여기 뿐만 아니라 다른 부품들도 같이 청소를 해주면 더 좋다. 압력추 주위에 커버를 ‘소프트 스팀캡’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도 홈 부분을 당기면 쉽게 분해된다. 이 안에도 때가 어마어마하게 끼어있으니 청소를 해주자. 이 부분은 어차피 압력추 바로 옆이기 때문에 하는 김에 같이 하자. 소프트 스팀캡은 취사나 요리를 완료한 후에 매번 청소해주면 베스트다. 매번은 못하더라도 가능한 자주 세척해 주자.

소프트 스팀캡 청소 방법

압력추와 스팀캡을 모두 분리한 모습. 막상 청소하면 보기보다 때가 더 많이 나온다.
  1. 윗부분에 살짝 튀어나온 부분을 잡고 들어올리면 쉽게 빠진다.
  2. 이 스팀캡은 총 3가지 부품이 조립되어 있다. 폭이 좁은 쪽의 후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눌러 분리하면, 가운데 부품은 자연스럽게 함께 분리된다.
  3. 패킹 한쪽 튀어나온 부분을 잡아당겨 패킹도 분리한다.
  4. 분리한 부품을 주방용 중성세제와 부드러운 스펀지로 세척한다.
  5. 물기가 마른 후, 또는 물기를 닦아서 다시 원래 순서대로 조립한다. (패킹 끼울 때 패킹 투어나온 부분 구멍에 끼워서 방향 잘 맞추기)
  6. 모양이 맞지 않으면 아예 안들어가기 때문에 맞추는 것은 쉽다.
  7. 마지막 부분을 조립할 때 넓은 쪽 홈 부분을 먼저 맞춘 뒤, 좁은 쪽 후크 부분을 눌러서 끼운다.
  8. 전체를 잘 눌러서 확실히 끼워졌는지 확인한다.
  9. 스팀캡이 있던 자리로 깨끗하게 닦아준다. 큰 부분은 물을 짠 깨끗한 행주로 닦아준다.
  10. 오래 청소하지 않아 때가 많은 경우에 팁을 주자면, 구석구석을 면봉을 이용해 닦아내면 좋다. 면봉 머리가 들어가지 않는 더 좁은 구역은 면봉을 가위로 잘라서 끝부분을 이용해 청소해준다. 물론 이렇게 안되려면 평소에 자주자주 닦는 게 베스트!
  11. 청소가 끝났다면 밥솥 뚜껑 위 압력추 자리에 스팀캡을 다시 모양대로 잘 끼우고 전체적으로 꾹꾹 눌러 꼼꼼히 고정한다.

여러모로 유용하게 썼던 면봉 (이미치 출처: 본인)

그리고 내솥이나 부속품을 세척할 때 중요한 것은 주방용 중송세제와 ‘부드러운 스폰지’를 써야 한다는 점. 거친 수세미, 금속성 수세미, 연마제, 쇠솔 등은 부속품을 상하게 해서 밥솥이 고장날 수 있으니 꼭 조심하도록 하자.

여담이지만,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이 한국의 전기 밥솥들이 사실 진짜 성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평생 쿠쿠만 쓰다가 몇 번인가 해외에 살 때 저렴한 밥솥을 쓴 적이 있었는데 너무너무 불편하기도 하고 고장도 금방 나서 결국 다시 쿠쿠를 샀던 기억이 있다. 나는 밥을 너무 좋아해서 밥솥은 내게 정말 소중한 가전제품 중 하나다. 소중한 밥솥, 깨끗하게 청소해서 오래오래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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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나의 번째 목도리 무인양품 블랭킷 스카프

#내돈내산리뷰

첫번째 포켓터블 다운 머플러를 사면서 같이 구매한 서브 목도리, ‘블랭킷 스카프’이다. 처음 보자마자 귀염귀염한 디자인에 반해서 바로 바구니에 담았더랬다. 이 모델은 지금 일본, 한국 무인양품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안보이고, 예전 모델인데 유럽에만 잠깐 다시 풀린 것으로 보인다.

Product image source: MUJI EU
Illustration: moin

색상은 두 가지다. 라이트 베이지, 그리고 브라운. 제품 자체만 놓고 봤을 때는 아무래도 뽀얀 라이트 베이지가 더 귀여운 매력이 있고, 브라운 색상은 좀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다. 이것도 두 개 다 착용해 보면서 고민 고민 하다가 최종적으로는 라이트 베이지 색으로 선택했다. 왜냐면, 당시 같이 샀던 포켓터블 다운 머플러가 블랙이었고, 원래 가지고 있는 목도리도 다 다크해서 밝은 목도리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 

솔직히 당시에 입고 간 옷(검은 패딩)이랑 아주 잘 어울리는 건 아니었고, 집에 있는 옷들이랑 어울릴지 아닐지 고민이었지만, 왜 그런 거 있지 않은가. ‘어머 이건 사야해!‘ 내게는 이 목도리가 그랬다.

그런데 막상 착용해보니 진짜 보드랍고 따숩고 귀여워서 만족도 200%로 잘 쓰고 있다. 갈색 코트랑, 비슷한 색상의 비니가 있어서 깔맞춤으로도 잘 쓰고 있다. 어느 정도로 잘 쓰고 있냐면 가끔 잘 때 목에 두르고 잔다. 겨울 난방 에너지도 절약할 겸 또 잘 때 약간 쌀쌀한 게 좋다고 해서 온도를 적정 온도로 낮추고 자는데 그래도 약간 쌀쌀할 때가 있어서 그럴 때 두르니 딱이었다.

무인양품 블랑켓 스카프의 사이즈는 길이 92cm, 폭 14cm로 가볍게 목에 두르고 슬릿에 다른 쪽을 끼우는 방식의 목도리다. 무게는 150g. 얼핏보면 동물 털처럼 보이지만 다행히 폴리에스터 100% 소재였다. 

비슷한 제품으로는 ‘재생 폴리에스터 보아 머플러(상품코드: DD0J1A3A)‘가 있는데, 한국에서도 품절이다. 폴리에스터이긴 한데 털의 질감이 약간 다르고 길이도 좀 더 짧다. 색상도, 아이보리, 라이트 그린, 그레이쉬 브라운이라 다크한 색상이 없다. 

비슷한 류로 가장 최신 모델은 ‘재생 폴리에스터 보아 포켓터블 머플러이다’. 비슷한 소재에 조금 더 길고 넓은 디자인이다. 목도리를 끼우는 것은 같지만 슬릿 크기나 디자인이 좀 다르고, 이것도 포켓터블이라 착착착 접어서 주머니에 쏙 넣을 수 있다. 대신 소재 특성 상 주머니에 넣어도 살짝 부피가 있다. 도서관 같은 곳에서 잠깐 베고 자기에 좋은 크기와 쿠션감…!

집에서 매는 용으로 다크 브라운 색상을 하나 더 살까 심히 고민은 되었지만, 한 번에 목도리 세 개나 새로 구입하는 건 약간 아닌 것 같아서 절제해 본다. 만약 눈에 보이면 하나 장만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온국민의 필수템 검은패딩에 찰떡인 목도리를 발견했다

실용성 만렙인 포켓터블 다운 머플러

오늘 내가 이야기하려는 두번째 내 겨울 아이템은 바로 목도리이다. 지금 내가 가진 목도리는 총 3개가 있다. 두 개는 뜨개 목도리이다. 하나는 다크 브라운, 하나는 다크 그린 색상이다. 다크 그린 색상은 일반 목도리보다 길이가 두 배는 더 길다. 그래서 더 따뜻하고 유니크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어 몇 년 간 자주 메는 최애템이었다. 하지만 그 목도리도 단점이 있었으니 너무 길다보니 불편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목도리도 들고 나가면 계속 해서 메고 있는 것이 아니라 들고 다녀야 할 때도 있다보니 그럴 때면 길이가 긴 만큼 부피가 만만치 않다. 가방에 넣으면 가방이 터질 듯 빵빵해지고, 손에 들고 다니면 자주 한 쪽이 떨어져 바닥에 끌리고는 했다. 

‘가볍고 따뜻하고 들고 다니기 편한 목도리 없을까?’

이런 생각으로 또 다시 무인양품을 찾았다. 평소에 봐뒀던 목도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의외로 미리 봐뒀던 목도리는 그다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았다. 추위를 많이 타는 나에게는 조금 얇은 느낌이랄까. 생각해뒀던 게 어울리지 않다보니, 이 목도리 저 목도리 모두 다 걸쳐보았다. 거짓말 안 보태고 목도리 하나 고르는데 1시간은 걸린 것 같다. 그만큼 고민했다는 뜻이다. 결국 최종 후보는 두 가지로 압축되었고, 나는 결국 두 개를 모두 샀다. 그리고 두 개 모두 너무 잘 쓰고 있다.

그 중 오늘 소개할 목도리는 바로 ‘포켓터블 다운 머플러‘ 이다. 

사담이지만, 무인양품은 제품 이름을 정말 너무 T처럼 짓는 것 같다. 이름만 봐도 중요한 특징을 모두 알 수 있어서 좋긴 한데, 너무 길고 안 이쁘다. 일단 상품 코드는 DD0IMA3A. 재고가 없어서 문의할 때 상품 코드를 알아두면 편리하다. 무인양품은 비슷비슷한 제품을 자주 업데이트 해서 출시하기 때문에 비슷해 보여도 다른 상품인 경우도 왕왕 있으니 참고. 

이 머플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결맞춤’ 때문이었다. 결맞춤은 깔맞춤처럼 색깔을 맞추듯, 제품의 재질을 맞춰서 코디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사실은 방금 내가 지어낸 말이다. 하지만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지 않는가? 추위를 많이 타고, 어디 놀러나가기 보다, 집/학교/알바를 전전하는 내가 가장 즐겨입는 외투는 온국민의 필수템 검은 롱패딩. 근데 이 포케터블 다운 머플러가 딱 패딩과 비슷한 폴리에스터 재질이라 목에 두르고 패딩 잠그면 그냥 패딩과 목도리가 하나의 세트가 된다 (그리고 나중에 소개할 나의 겨울 모자도 비슷한 소재라 더 완벽한 결맞춤이 가능함).

그런데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지금 생각나는 장점들만 간단히 나열해 보겠다.

포켓터블 다운 머플러 블랙 색상을 운동복 위에 착용한 모습

운동하러 나갈 때 찍었던 착샷

무인양품 포켓터블 다운 머플러 장점 8가지

  1. 방수를 넘어선 발수 기능: 발수 기능을 검색하면 잘 설명해주는 블로그들이 많다. 쉽게 설명하자면, 나뭇잎, 꽃잎 같은 식물이 비를 맞았을 때 빗방울이 동그랗게 송골송골 맺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된다. 비를 맞아도 탁탁 털어주면 된다. 물론 남은 습기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진짜 조금이라서 금방 마른다.
  2. 포켓이 달려서 깔끔하게 보관 및 이동 가능: 목도리 끝, 안쪽에 커다란 주머니가 있다. 목도리를 크게 펼쳐서 4등분으로 착착 접어서 주머니에 쏙 넣어주면 마치 작은 미니 쿠션처럼 포개진다. 혹시 모를 추위에 대비해서 챙겨나갈 때도 편리하고, 메고 나갔다가 잠시 벗어놓고 싶을 때도 바닥에 끌릴 일 없이 아주 깔끔하다. 
  3. 보온성: 한쪽면은 패딩과 같은 소재이지만 반대쪽면은 부드러운 소재이다. 속에는 다운 90%, 페더 10%로 혼합되어 있어 패딩처럼 퐁신한 온기가 있다. 
  4. 목도리 메느라 고민 안해도 된다: 목도리를 메는 법이 간단하다. 한쪽에 구멍이 뚫려서 반대쪽을 거기에 쏙 넣으면 끝이다. 이리 메야 할지 저리 메야 할지 고민하며 목을 둘둘 감던 시간이 사라지고, 선택할 일이 사라져서 일상용으로 쓰기에 더 좋았다.
  5. 야외스포츠용으로 좋다: 겨울에 야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가볍게 하고 나가기 좋다. 필자는 러닝용으로 쓰고 있다. 뛰다가 좀 더워서 뺄 때도 가볍고 컴팩트해서 한 손에 들고 뛰다가 추워지면 또 메거나 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6. 아이들 등하교용으로도 좋다: 특히 검은색은 아무데나 잘 어울리고 아이들이 혼자 풀고 메기에도 쉬워서 어린 아이들이 쓰기에 좋다는 리뷰가 일본 무인양품 홈페이지 리뷰에도 있었다.
  7.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 목도리가 다운 소재가 들어가 있어 볼륨감이 있으니 얼굴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리뷰도 있었다. 필자 생각에 이건, 얼굴이 작은 사람이 더 작아보이는 효과는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얼굴이 작은 편은 아닌데, 딱히 이걸 한다고 작아보이진 않았다. 소두이신 분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것 같다.
  8. 목 주변이 따끔거리지 않고 부드럽다: 털실로 만든 목도리는 소재 특성 상 목에 까끌거리게 느껴지거나 간지러울 때가 있는데, 이 목도리는 그런 부분이 전혀 없다. 이건 기회가 된다면 직접 느껴보는 게 베스트. 부드럽게 착 감긴다.

색상 옵션은?

색상은 블랙, 다크 베이지, 아이보리, 라이트 베이지 이렇게 총 4가지 색상이 나와있다. 애초에 목적이 일상에서의 기능성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 그런지 색상도 베이직하게 나와있다. 필자는 블랙을 샀는데, 일본 무인양품 홈페이지 리뷰에서는 아이보리 색상이 얼굴을 환하게 보이게 해서 구매했고 만족했다는 리뷰가 여럿 보였다 (읽으면서 아이보리 색상도 사고 싶어졌다). 

필자가 추천하는 색상은 블랙. 제목에서도 말했듯 우리나라 국민템인 블랙 패딩과 찰떡이다. 하지만 본인이 즐겨입는 겨울 외투의 색상이 밝은 색이라면 아이보리나, 라이트 베이지도 추천한다. 만약 블랙은 너무 어두워서 싫고, 아이보리나 라이트 베이지가 너무 화사한 느낌이라 싫다면, 다크 베이지가 무난하게 메기 좋다(단, 다크 베이지는 여름 쿨톤에게는 맞지 않는 색이므로 피하는 것을 추천).

그냥 껴봤다가 반해서 계속 쓰고 있는 무인양품 겨울 장갑 솔직 후기

“저도 껴보기 전엔 몰랐어요”

한동안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이미 있는 물건은 가능한 구매하지 않으려고 하고,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려고 노력한 시간이 7년 정도 지났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집이 텅텅 비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보다 물건의 가짓수가 훨씬 줄었고, 새로운 것을 살 때는 고심 또 고심해서 사게 되었습니다. 가장 최근 구매를 고민고민한 것은 바로 겨울 악세사리들이었는데요, 고민하고 고른 만큼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서 공유하려고 오늘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구매한 것은 바로 무인양품의 겨울용 모자, 목도리, 장갑입니다. 모자, 목도리, 장갑은 누구나 하나 쯤은 가지고 있는 흔한 겨울 악세사리이지만, 각각의 디자인, 재질, 용도, 기능성을 생각하면 하나만 가지고 평생 쓸 수는 없기에 하나만 있어서는 부족합니다. 때와 장소, 목적에 맞게 하나씩은 구비해 두는 것이 현명하죠. 

- 작년 11월에 구매한 나의 올 겨울 메인 장갑, 무인양품 장갑.
- 사진 출처: 본인

이 글에서는 이 세가지 중 첫번째로 구매했던 장갑을 먼저 소개할까 합니다. 앞에 말씀드렸듯 이번 구매에 신중에 신중을 기했기 때문에 세 가지를 한 꺼번에 산 게 아니라 하나씩 하나씩 따로따로 구매했습니다.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장갑은 밝은 오렌지 브라운톤의 모직 장갑이 하나 있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장갑이 낡아서 재작년 쯤 구매한 장갑입니다. 그래서 아직 낡은 것은 아니었어요. 

장갑이 있는데 왜 또 장갑을 샀나요?

새로운 니즈가 생긴 건 제가 최근에 시작한 운동, 바로 러닝 때문이었습니다. 아직 초보자 수준이기에 집에 있는 것을 아무거나 입고 쓰고 걸치고 가볍게 달리고 오는데요, 달리다 보면 더워지긴 하지만 달리기 전후로 손이 많이 차갑더라구요. 그래서 운동하면서 낄만한 심플하고 따뜻한 장갑이 없나 찾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무인양품의 ‘울 혼방 안감 기모 / 터치 패널 장갑’이었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장갑은 울 혼방 재질에 안감은 기모, 스마트폰 터치가 가능한 장갑입니다. 처음에 이 장갑을 고른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무난한 운동용 장갑이 필요했으므로 지금 무인양품에서 판매하는 장갑 중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을 집어들었죠. 그런데 사기 전에 테스트 겸 잠깐 손에 껴보니 참 포근하고 착 감기는 맛이 있더라구요.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모직 장갑은 소재 자체가 좀 뻣뻣한 감이 있어서 멋스러운 대신에 손과 장갑 사이에 공간이 비는 느낌이 많아서 장갑을 낀 상태로 손을 쓰기에는 많이 겉도는 느낌이 있는데, 무인양품의 이 울장갑은 손에 착 감기면서도 너무 꽉 끼지 않아서 장갑을 낀 상태로 스마트폰을 보거나, 에어팟을 끼거나, 가방에 든 물건을 찾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손목 부분도 길어서 손목을 충분히 가려줘서 장갑과 옷 소매 사이로 바람이 들어와 시릴 일도 막아주어 좋았습니다. 

운동 목적이라면, 일상 용도로는 어떤가요?

처음엔 아침 러닝 목적으로 샀지만, 이제는 모직 장갑 대신에 거의 매일 이 장갑을 끼고 나갈 정도로 아주 푹 빠져버렸답니다. 운동을 할 때도 어느 운동복에든 잘 어울리고, 뛰다가 더워지면 벗어서 주머니에 쑤셔넣기도 아주 좋아요. 색상도 제가 구매한 블랙 뿐만 아니라 다크 모카 브라운, 오트밀, 차콜 그레이, 그레이, 다크 그린 등 다양한 색상이 있어 본인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옵션이 많았어요. 다음에는 좀 밝은 색상의 오트밀도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만, 일단 이 장갑이 있으니까 참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터치는 잘 되나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엄지, 검지, 중지 손가락으로 터치를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 자주 사용하지 않는 약지와 소지에는 터치 패널을 사용하지 않으므로써 불필요한 작업 과정을 줄인 점도 센스있었습니다. 단, 스마트폰에 보호 필름이 붙은 경우에는 반응이 둔해질 수 있다고 하는데요. 저도 강화 필름을 붙이고 사용하고 있어서 맨손으로 쓸 때만큼 인식되지는 않지만 꾹꾹 눌러주면 간단한 확인 작업 등은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장갑이든 그렇겠지만 메시지를 타이핑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닙니다. 만약 장갑을 낀 채로 메시지도 입력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장갑 대신 같은 브랜드의 ‘폴리에스터 혼방 후드 미튼 장갑‘을 추천합니다. 손가락 부분 커버를 간단하게 썼다 벗었다 할 수 있는 반손가락 장갑입니다. 

소재 및 세탁법

소재는 울 혼방에 안감은 기모이며 모 54%, 나일론 44%, 폴리우레탄이 2%로 포함되었다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사이즈는 프리사이즈로 저는 여자 치고 손이 큰 편인데 약간 넉넉하게 맞기 때문에, 손이 작은 편인 분들은 꼭 매장에서 미리 착용해보시고 구매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세탁할 때는 중성세제를 사용해서 단독 세탁을 권장하는데 이 장갑 하나로 단독 세탁은 아깝고, 비슷한 소재 비슷한 색상의 빨래와 같이 돌리거나, 손으로 조물조물 손세탁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단점은 소재가 너무 보드라운 울 혼방인 대신에 보풀이 일어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원체 소재가 그런 소재라 보풀이 눈에 띄게 보이지는 않고, 눈에 보일 때 보풀제거기로 제거만 해주면 됩니다. 한 가지 조심해야 할 점은 찍찍이, 즉, 벨크로 테이프 같은 곳의 접착 부분에 장갑이 닿으면 같이 붙어버리면서 떼어내는 과정에서 보풀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사용하시는 가방이나 우산 등에 벨크로가 있다면 조심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보풀이 일어난다고는 해도 원래 소재 자체가 보송보송한 소재고,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면 꽤 괜찮은 가성비라고 생각합니다. 전 올 해 겨울 내내 뽕 뽑으려고 아주 매일 끼고 다닐 것 같습니다. 다른 장갑들도 귀엽고 실용적인 장갑이 많으니 무지 매장을 방문하시게 된다면 한 번 착용해 보면서 테스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