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수영을 시작할 때는 그저 수영 연습하기 바빴습니다. 수영복은 단 한 벌. 4개월 쯤 지나자 수영복을 빠는데 수영복 안감 쪽 구석구석이 하얀색 각질이 일어나듯이 변하더군요. 처음엔 내 몸에서 묻어난 건가 싶어 깜짝 놀랐는데 자세히 보니 하얗게 일어난 부분만 다른 부분에 비해 뒤가 더 잘 비쳤습니다. 빨면 빨수록 더 하얗게 올라오기만 했죠. 수영복이 헤지고 만 것입니다. 수영복의 수명은 사용 빈도나 관리법에 따라 그 기간이 달라지지만 보통 수개월에서 1년 정도라고 합니다. 어쨌든 확실한 건 이제는 새 수영복으로 교체할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못 입는 수영복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그냥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할까요? 아니면 분리배출이 가능할까요? 수영을 하며 내 몸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레기가 나오게 되는 시점에서는 지구의 건강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은 수영복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과 친환경적인 처리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수영복은 어떤 소재로 만들어 질까?
수영복은 대부분 폴리에스터(polyester), 나일론(nylon), 스판덱스(spandex) 등의 합성섬유로 만들어집니다. 이 소재들은 신축성이 뛰어나고 물을 잘 흡수하지 않아 수영복에 적합한 소재이지만, 재활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스판덱스가 포함된 옷은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하므로, 대부분 소각 처리됩니다. 그렇다면, 환경을 생각하면서 조금 더 올바르게 수영복을 버리는 방법을 고민해볼까요?
2. 수영복이 거의 새 제품인 경우
- 중고 거래
- 기부
- 지인에게 주거나 서로 교환
저처럼 아예 입기 어려운 상태가 아니라 수영복을 샀는데 사이즈나 디자인 등의 이유로 간혹 중고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버리는 것보다 누군가에게 더 저렴한 가격에 기회를 주는 것이 당연히 윈윈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위생적인 제품이기도 하고, 물이 닿은 후부터 원단의 손상이 시작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양심적인 거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만약 판매하기는 애매하지만 아직 입을 수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기부를 할 수도 있겠죠. 다만, 위생 문제로 기부를 받지 않는 곳도 있을 수 있으니 확인은 꼭 필요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무료 나눔도 가능 합니다. 혹은 수영을 다니는 다른 친구가 있다면 친구에게 나눠주거나 비슷한 상황일 경우 서로 교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3. 원단만 상하고 모양은 잘 유지되는 경우
업사이클링 혹은 새활용이라는 말은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한 번 사용된 소재, 버려지는 물건 등을 사용해서 새롭게 디자인해 사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Creative reuse라고 해서 창의적인 재사용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그 방법은 아주 다양하죠. 사실 쓰레기라는 개념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쓰레기를 쓰레기가 아니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사람이죠.
수영복이 아주 못 쓰게 찢어지거나 구멍이 난 게 아니라면 – 혹은 구멍이 났더라도 – 다른 방식으로 업사이클링 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 다리가 들어가는 부분은 실로 꿰매고 어깨 부분은 손잡이로 활용하는 나만의 가방 만들기
- 수영복 업사이클링을 하는 업체가 있는지 찾아보기
- 수영복을 잘라서 리본 만들어서 묶기 (잼 유리병, 화분 등)
- 아이가 있을 경우,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물놀이용 장난감에 창의적으로 활용해 보기 (물놀이용 인형에 인어처럼 꼬리 만들어 주기 등)
- 그 외에도 아이들의 예술 교육에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또는 그러한 교육 단체에 예술 재료로써 기부
- 옷 수선에 소질이 있거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옷에 수영복 소재를 활용해서 리폼도 가능
4. 쓰레기로 배출하고자 하는 경우
쓰레기로 배출하고자 하는 경우는 일반 쓰레기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합니다.
5. 구매할 때 생각해보면 좋은 점
가능하면 구매 단계부터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수영복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요즘 옷을 만들 때도 재활용된 폴리에스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수영복도 재활용 소재로 만든 수영복을 처음부터 구입한다면 적어도 내가 한 번 더 사용한 셈이 되니 더 환경 친화적 소비가 될 것입니다.
또 수영복은 한 번 물에 닿으면 수명이 닳기 시작하기 때문에 한 번에 너무 많은 수영복을 사지 말고 필요한 만큼만 적당히 구매해서 올바르게 관리하여 최대한 오래 입는 것도 중요하겠죠.
마치며
못 입는 수영복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하지만, 상태가 괜찮다면 기부하거나 업사이클링을 고려해보세요. 그리고 다음번 수영복을 구매할 때는 환경을 생각한 스마트한 소비를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작은 습관이 모이면 더 나은 환경을 만들 수 있어요!
오늘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도 못 입는 수영복을 조금 더 친환경적으로 처리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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