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훈련의 기초 A to Z – 마음 먹기의 중요성
필자는 독일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족이 함께 개를 키웠었고, 지금은 개를 좋아하지만 상황상 반려견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밖에서 다른 집 반려견을 구경하거나 친구네 개를 돌보아주며 대리만족을 하고 있죠.
그만큼 반려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평소 개가 보이면 주의 깊게 살펴보는 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과 독일의 반려견 문화 차이는 정말 정말 큽니다. 이는 물론 견주 개개인만의 몫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 전체가 뒷받침 되어줘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죠. 하지만 분명히 희망이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중 가장 기초 중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강아지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독일에도 다른 강아지를 보면 짖고 초인종이 울리면 짖는 개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개인적으로 공공 장소에서 마주하는 개들 중에 사람을 보고 짖거나 개를 보고 짖는 개들을 본 경험은 손에 꼽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낯선 사람을 보고 좋아서 달려드는 경우도 없고, 역으로 낯선 사람이 개를 보자마자 요란하게 귀여워하는 일도 없다는 것입니다. 편안하게 산책하는 강아지와 견주를 보고 있자면 참 부러운 생각도 드는데요, 1차적으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역시 훈련의 힘이라고 봅니다.
반려견을 잘 훈련하면 주변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예의 바른 반려견으로 키울 수 있고, 이렇게 훈련이 된 개는 당연히 사회적으로 더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만약 개와 함께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반려견 동행이 허가 된다고 하더라도 내 개가 계속해서 짖고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법이 바뀐 들 아무 소용이 없겠죠?
또 어떤 사람들은 개를 훈련시키는 것은 개가 개답게 살지 못하고 인간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라고 반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개는 너무나 오랜 시간 동안 인간 사회에 어울려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 와서 개답게 살라고 자연으로 풀어준다고 바로 늑대처럼 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죠. 인간 사회는 계속 해서 빠른 속도로 바뀌어 가고 바뀐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개를 훈련시키는 것은 개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또 훈련된 개는 자기 통제력이 높아 상대적으로 스트레스를 덜 받고, 훈련을 통해 주인과 상호간의 신뢰와 이해가 더 깊고 두터워져, 유대감이 훨씬 강화됩니다.
강아지 훈련의 중요성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훈련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인내와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반복하다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빨리 강아지 훈련을 하고 싶으시다구요?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충분한 준비 없이 무작정 뛰어드는 훈련은 견주 스스로 혼란스럽기만 하고, 더 쉽게 실패하기 쉬우며, 반복된 좌절감은 개보다 견주가 먼저 포기하게 만듭니다.
강아지를 ‘어떤 방식으로’ 훈련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어떤 마인드로’ 강아지를 훈련할 것인지를 아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강아지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꼭 마음에 새겨둬야 할 마인드셋 5가지를 소개합니다.
1. 일관성과 인내
훈련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일관성, 그리고 인내입니다. 사실 이것은 아이들 교육과도 꽤 비슷한 부분인데요, 연구에 의하면 개들은 평균적으로 2세에서 2.5세 아이 정도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일관된 방식으로 행동을 가르치지 않으면, 개는 혼란스러워하거나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원하는 행동을 바로 보이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원하는 행동을 보일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일도 아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긍정적인 강조와 보상
강아지를 힘으로만 통제하고 훈련하는 방식은 옛날 방식이라는 것을 요즘은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무력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수 있으나 이는 폭력의 정도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어린 강아지를 힘으로 훈련했다가 잘못하면 트라우마가 생겨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겠죠.
일반적으로 강아지에게 원하는 행동을 가르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긍정적인 강조와 보상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강아지가 원하는 행동을 보일 때마다 칭찬하고 간식이나 좋아하는 보상을 주세요. 이렇게 함으로써 강아지는 원하는 행동을 보이면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연관 관계를 형성하게 됩니다.
3. 간단하게 시작하기
사람도 아기 시절, 몸을 뒤집고, 기고, 걸음마를 떼보기 전에 갑자기 달릴 수 없는 것처럼, 강아지들도 갑자기 너무 어려운 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반려견 훈련의 시작은 기본적인 명령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앉아”, “누워”, “기다려”와 같은 간단한 명령어를 사용하여 강아지의 주의를 끌고, 원하는 행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가르칠 수 있습니다. 특히, “앉아”와 “기다려”와 같은 기본 명령어는 강아지의 행동을 관리하고 제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4. 적절한 타이밍
강아지의 훈련은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합니다. 바람직한 행동 후에 즉시 보상하고, 원하지 않는 행동이 발생했을 때는 즉각적으로 개입하여 올바른 행동을 가르쳐야 하죠. 이렇게 함으로써 강아지는 원하는 행동과 보상 사이의 연결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타이밍은 초보 견주 혼자서는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요즘은 유튜브에 다양한 훈련사님들의 영상이 많이 올라오고 있기 때문에 훈련사들이 직접 훈련하는 모습을 보다보면 타이밍을 익히기가 더 수월합니다.
5. 반복과 연습
훈련은 반복과 연습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한 번 “앉아”에 성공했다고 해서 이 훈련을 반복하지 않으면 아마 다음 달이 되면 강아지는 앉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가장 좋은 건, 간식을 절대 그냥 주지 말고 작은 거라도 훈련 또는 행동 교정 연습을 통해서 보상으로 간식을 주는 게 좋습니다.
일상적인 활동 중에도 강아지와 함께 훈련을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명령어를 반복하여 강아지의 기본적인 훈련을 완성하세요. 이러한 반복적인 훈련은 강아지가 원하는 행동을 습득하고 영구적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강아지의 기본 훈련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구축하는 첫 걸음입니다. 위의 지침을 따르면 보다 긍정적이고 더 깊은 유대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강아지에게 믿음직한 보호자가 되는 과정은 나라는 사람의 리더십, 판단력, 통제력을 키우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훈련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짜증난다고 소리지르는 보호자의 훈련은 성공적이기 어렵습니다. 화가 아닌 단호함으로 강아지를 훈련하는 것은 스스로의 감정을 통제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는 보호자의 성장을 의미하기도 하죠. 강아지와의 훈련을 통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게 배우고 함께 성장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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